교회 생존에 대한 절박함, 100년 기도운동으로 승화
손동준입력 2023. 9. 1. 20:06수정 2023. 9. 1. 20:11
기감 100년기도운동본부, 1일 한빛교회에서 발대식 갖고 시작
백용현 기감 100년기도운동본부 본부장이 1일 대전 서구 한빛교회에서 기도운동의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100년 뒤인 2123년 8월 31일 끝나는 24시간 기도운동이 시작됐다. 지금의 감소 추세로는 100년 뒤 한국에서 교회가 사라질 수 있다는 절박함에서 비롯된 기도운동이다.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감독회장 이철 목사) 100년기도운동본부(본부장 백용현 목사)는 1일 대전 서구 한빛교회(백용현 목사)에서 발대식을 갖고 운동의 시작을 알렸다. 100년 기도운동은 말 그대로 100년 동안 기도의 줄을 잇는 운동이다. 교회 형편에 맞게 한 사람이 2~3시간씩 할 수도 있고 교회 전체가 24시간을 기도하는 집회를 열어도 된다. 100년이 될 때까지 쉬지 않고 기도하는 것이 핵심이다.
1일 한빛교회를 시작으로 2일에는 개포교회(이상혁 목사)가, 3일에는 광림교회(김정석 목사)가 24시간 기도에 나선다. 현재 400여 교회가 참가 의사를 밝혔다. 이미 1년 치 기도 계획표가 완성됐다. 규모가 작은 교회들은 두 곳씩 묶었다. 100년기도운동본부는 해마다 참여 교회를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100년기도운동본부장 백용현 목사는 “일 년이면 365개 교회, 10년이면 3650개 교회가 참여한다”며 “감리교회 6659개 교회 중 3650개 교회가 참여하면 한 교회가 10년에 하루씩만 기도해도 감리교회는 100년을 기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 목사는 “100년 기도를 선포하는 것은 우리의 현실이 절박하기 때문”이라며 “100년 기도운동은 감리교회의 마지막 출구”라고 의미를 밝혔다.
기도운동은 올해 기감에서 진행하는 하디 선교사 영적 각성 12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다. 기감은 기념대회를 기점으로 모인 교단의 에너지를 기도운동으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백 목사는 “하디 선교사는 120년 전 첫 수련회를 마친 이후에 전국을 다니며 부흥회를 열었다”며 “전국에서 이어질 기도운동은 하디 선교사를 소환하는 것을 넘어 한국교회가 다시 뜨겁게 기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 기감 감독회장은 “오늘날 교회는 큰 시련을 통과하고 있다. 질병과 재앙 그리고 냉담한 사회적 반응 속에 교회의 설 자리가 좁아졌다”며 “오늘부터 시작되는 우리의 기도가 감리회의 희망이 되고 다음세대를 든든히 세워갈 기둥이 되기를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100년 기도운동은 지난 4월 29일 용문산기도원 60주년 학술제에서 처음 제안됐고 5월 11일 제4차 감독 회의가 결의하면서 본격화했다. 기감은 100년 기도운동 선언문에서 “100년이 넘도록 이어왔던 성장의 추세가 꺾였고 지난 10년간 입교인 수가 30만명이나 줄어드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기도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고 지금은 우리가 겸손히 기도할 때”라고 밝혔다.
기감 100년기도운동본부 관계자들이 1일 대전 서구 한빛교회에서 기도운동의 성공을 기원했다.
한편 1일 한빛교회에 모인 2천여명의 성도들은 개인과 교회 나라와 민족을 위한 참회와 성결의 기도를 올렸다. 밤 9시부터 시작하는 24시간 기도회는 2일 밤 9시까지 이어진다. 김동현 남부연회 감독과 강문호(충주 봉쇄수련원) 서길원(빛가온교회) 박호종(더크로스처치) 목사 등이 집회를 인도한다.
대전=글·사진 손동준 기자 sd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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