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회는 죽었습니다. 어른도 없습니다. 의지할 선배도 없습니다. 준비된 후배도 없습니다.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이해관계로 얽혀 끼리끼리 패를 짓기만 합니다. 감리교회의 이 위기 앞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기도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이게 제 마음입니다. 우리가 뭔가를 이루자는 게 아니에요. 오히려 아무것도 하지 말자는 겁니다. 우리들의 노력을 다 내려놓고 이제 정말 기도 좀 해보자 이것이 이 운동을 하는 이유입니다.”
오는 9월 1일, 감리교회가 100년 동안 기도해보자는 <100년 기도운동>의 시작일을 앞두고 25일 대전한빛교회에서 모인 100년기도운동을 준비하는 실무자 웍샵에서 본부장인 백용현 목사가 한 말이다. 40대 약관의 나이에 맞았던 2008년의 감리교사태 당시 총회선관위 심사위원장을 맡아 첨예한 다툼의 한가운데서 실종된 정치, 실종된 지도력으로 감리회는 몇 년간 법원의 판결에 의지하며 한없이 나락에 빠졌던 감리교회 현실을 시골교회 목사로서 직접 체험했던 경험을 들려주며 백목사가 내린 결론이다.
감리교회의 흑역사였던 그 사태 와중에 전국목회자조직 '전감목'을 만들어 개혁운동도 해 보았지만 모두 실패하고 절망한 백 목사는 다시 거창 시골에 돌아가 기도만 했다고 한다. 감리회사태 이후 감리회는 절치부심하여 법을 바꾸고 몇 번의 갱신운동을 벌였지만 여전히 감리회의 최대 관심사는 감독, 감독회장 선거이고 감투싸움하는 동안 감리회 교세는 4분의 1이 줄어 지난해 서울연회에서만 1천 명이 모이는 교회 42개가 사라졌다는데, 감리교회는 얼마나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엘리시대가 아무리 어두워도 하나님이 준비하신 사무엘을 통해 그 시대가 새로워졌듯이 엘리시대 같은 감리회가 새로워 지려면 하나님의 음성을 먼저 들어야 한다고 생각해 ‘모든 시도와 운동을 내려놓고 온 감리교회가 기도하면 좋겠다’고 마음 먹은 어느날 용문산 구국제단 60주년 예배 때 이철 감독회장님이 자신에게 발제하라셔서 ‘아. 지금이구나’하는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
기사 링크 :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9843